이른 추석!!!

진촌 diary RSS Icon ATOM Icon 2019/09/10 12:23 syys
이른 추석이다.
이번 추석은 어머님도 그렇고, 연수도 고3이고
집에서 지내기로 했다.

어렸을 적 명절에는 시골에 모여 차례 끝나고 
한 목기씩 차례음식을 받아 맛있게 먹었었다.
요즘 목기는 조금 커졌는데 예날 시골의 오래된 목기는 더 작았다. 
목기가 크지 않았음에도 봉긋하게 
떡, 전, 과자, 고기, 과일까지 골고루 담겨있어
주는 사람은 손으로 음식을 감싸 쥐듯 주고
받는 사람은 아이들이라 음식이 떨어지지 않게
안듯이 품으로 받았었다.
모두 둘어앉아 공통으로 주어진 사이다도 나누어 먹었다.
한번은 컵을 가져오기도 전에 사촌동생 재호가 입으로 마셔서
모두의 질타를 받았지만, 재호는 혼자 사이다 한병을 다 마실 수 있는 것만 기뻐했다.
그 시절엔 모든 게 맛있고 재미있었다.
오고가고 버스가 힘들었지만, 명절은 늘 기다려졌다.
그 시간이 그립다.
안방을 지키고 계셨던 할머니도, 젊은 아빠, 엄마도,
마냥 미웠던 동생들도
지금은 없어진 시골 마루도
모두 아쉽고 애틋하다.

아빠는 귀에 염증이 나서 오랫동안 고생하는 중이다.
고막이 뚫렸다는데, 수술도 별 소용이 없는 듯하다.
소리도 잘 안들린다고 하셔서 걱정이다.
새로 해 넣은 인플란트도 아직 적응이 안되서 그런지
자꾸 혀를 깨무신단다.
엄마는 무릎때문에 고생이시면서도 농사 일을 하시고...
나이는 마음먹기 달렸다지만,
아무리 마음을 젊게 먹어도 몸이 자꾸 나이를 알려준다.
점점 나이때문에 고생하시는 부모님이 안쓰럽다.
치매기가 있는 아버님도 공황장애를 앓는 어머님도
내가 해드릴 수 있는게 없어서 그냥 지켜볼 뿐이다.
나이 들어서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겠다.
나도 나중에 딸들에게 걱정거리를 보태지 않으려면
건강에도 신경쓰고 열심히 살아야 겠다.

연휴에는 연수도 오니 장을 좀 봐야겠다.
며칠 가족들 식사준비하려면 식단도 짜야겠다.
명절 추억도 없는 딸들이 안쓰럽다.
추억은 살아가면서 힘들 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하는데 말이다.
이번 추석에는
맛있는 음식 준비해서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야 겠다.
2019/09/10 12:23 2019/09/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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