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오랜만에 영화를 봤다.
입술이 부르터서도 골프 가는 남편의 배웅을 받으며
가방을 메고 양손에 아이들을 붙잡고 나섰다.
남편은 10시 넘어 출발을 해야 했고
우린 10시 50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봐야하기 때문에
10시 전에 집을 나섰다.
버스 타러 강을 건너 걸어야 하고 내려서도 한참 걸어야
하기 때문에 1시간 정도 여유있게 출발했다.
팝콘도 한아름 사가지고 아이들과 쉴새없이 먹으며
재미있게 영화를 봤다.
아이들 영화라 좀 뜨악한 부분도 있었지만...
소파에서 뛰면서 놀기도 하는 장면은 영 맘에 걸렸다.
아이들이 집에서 그러고 놀까봐 말이다.

어린이 영화를 보러 갈때면 약간씩 마음이 부풀곤 한다.
가끔 잘 들리기도 하니까.
그러나 태반이 알아듣기 힘들다. ㅜㅜ
애들 영화인데도 잘 들리지 않는다.
언제쯤 영화 보며 즐거울 수 있을지...

점심으로 우동과 생선까스를 먹었다.
연수는 면을 너무 좋아하고
연우는 생선까스보다는 곁들여 나오는
요구르트와 치즈케익을 보고 그걸 골랐다.
우리끼리 먹는 점심치고는 좀 비싼 편이었지만 맛있었다.
까르푸에 들러 모기스프레이 사고(비가 자주와 모기가 장난 아니다.)
장 조금 봐가지고 왔다.

주말엔 나가려고 한다. 남편은 당연 함께하지 못하지만.
연우는 학교에 다니느라 그렇고, 연수는 매일 집에만 있으니
주말이라도 아이들이 새로운 분위기를 느끼고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싶어서...
그리고 나도 남편 기다리며 아이들과 토닥거리느라 지쳤으니
차라리 나가서 같이 기분 전환이라도 하려고 말이다.

지금은 라이언 킹을 보고 있다.
디즈니채널에서 하는 거.
오늘 저녁은 한가롭기도 하고
술 생각도 나고 그렇다.
아이들과 라이언 킹 봐야겠다.
요새는 디즈니 영화가 재미있다
2004/03/20 21:58 2004/03/20 21:58

<커피를 마시며>

컵이 참 깊다  
이렇게  
깊을 수 있다면  
   
내것이 될 수 없는 것  
애를 써도 소용없는 일  
묵묵히 담을 수 있게  
고개 끄덕일 수 있게  
   
커피를 마시며
컵만큼만
깊이있는 사람이었으면...
 
 
 
 
2004/02/15 00:00 2004/02/15 00:00

<버스 안에서>

버스안에서 문득
무언가 잃어버렸음을 알았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고
큰일이 난 것 같습니다
정류장마다
사람들은 타고 내리는데
전 꼼짝할 수가 없습니다
혹시 아세요
제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차창 밖으로
낯설은 세상은 분주하고
전 잃어버린 것을 찾지못해
가슴이 탑니다
왜 그럴까요
무언가 잃어버려도 왜들 무심하기만 할까요
나에겐 너무나 소중한 것이었을텐데
다들 돌아앉아 모른척 합니다
이제는
집에 가야할텐데
그냥 내려도 될까요
그냥 내려도
괜찮을까요.

2003/09/22 23:17 2003/09/22 23:17